
서론
안녕하세요. 마라포 입니다. 오늘은 기계설비유지관리자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앞서 설명드린적이 있던가요? 저는 지방의 기계과를 졸업하고 장치산업으로 불리는 업체에서 현재 근무중입니다. 중견기업이라 회사의 설비의 일부를 관리하기도 하고 운영을 하기도 합니다. 회사의 설비가 특수한 기계라 이때까지는 따로 법적인 선임 요건 혹은 업무를 하기위한 요구사항이 없었습니다. 최근에 회사의 선배가 “기계설비유지관리자”로 선임을 준비하려고 자격증을 취득했다. 라는 소식을 들었고 뒤늦게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기계설비유지관리자 란?

먼저, 기계설비유지관리자는 기계설비법 제2조 6항에 정의된 바에 따르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계설비유지관리자”란 기계설비 유지관리(기계설비의 점검 및 관리를 실시하고 운전ㆍ운용하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를 수행하는 자를 말한다.
법이라 명확하게 나와 있지만 설명을 하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어떠한 일을 하는지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관리대상 기계 설비
[기계설비법 시행령 별표1] 에 따른 관리대상 기계설비는 다음과 같습니다.
- 열원설비
- 냉난방설비
- 공기조화 / 청정 / 환기 설비
- 위생기구 / 급수 / 급탕 / 오배수 / 통기 설비
- 오수정화/물재이용설비
- 우수배수설비
- 보온설비
- 덕트설비
- 자동제어설비
- 방음 / 방진 / 내진 설비
- 플랜트설비
- 특수설비
- 냉동 / 냉장 / 항온 / 항습 설비, 특수청정, 생활폐기물
- 청정실 / 자동창고 / 집진기 / 무대기계장치 / 기송관1
저는 회사에서 특수크레인 및 컨베이어 등을 관리 하고 있습니다. 법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하는 설비는 정해져 있었습니다. 크레인2 및 압력용기 등이 저희회사 기준으로는 법적검사 대상이었습니다. 위와 관련된 설비도 관리는 하고 있었지만, 딱히 법적인 요건은 아니었고 그저 설비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 필요한 과정의 일환으로 하는 업무였습니다.3 하지만, 이제는 법적으로 위의 설비들도 관리해야 한다고 하니 매우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4
선임대상(어느 곳에서 선임해야 하는가?)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의 홈페이지에 잘 정리되어있습니다. 한눈에 확인하기는 좋으나 법적인 요건을 세세하게 따져보고 싶으신 분들은 법제처를 직접 확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5
- 건축물 및 공동주택의 선임 기준? [기계설비법 시행규칙 별표 1]
- 건축물은 뭘 말하나요? [건축법 제2조 정의]6
시설관리에 그러면 기계담당을 따로 선임 해야 하는 건가요? (겸직가능 한가요?)
글 작성 기준인 24년 기준으로 확인해보면,
- 전기안전관리자의 기계설비유지관리자 겸직 : 가능
- 소방관리자의 기계설비유지관리자 겸직 : 가능
현재로서는 겸직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현업에 계신분들은 이미 준비하고 있겠지만, 시설관리직에 관심있으신 분이라면 자격증 등을 통해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위의 기준은 현재에 적용되는 사항입니다. 기계설비법의 개정은 최근에 되었으므로 추후에 겸직이 불가능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7
기계설비유지관리자 되는 방법
[기계설비법 시행령 별표 5의 2] 에서 자격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격증 취득 혹은 교육이수 후 실무경력으로 구성되며, 기계관련업을 하실 생각이시라면 그냥 속편하게 자격증을 따는 것이 앞으로를 위해서 라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기자격증을 확인해본다면,
- 일반기계 / 건축설비 / 건설기계설비 / 공조냉동기계 / 설비보전 / 용접 / 에너지관리
가 있습니다.
기계관련 국가기술자격 비교
1.일반기계기사 vs 건설기계설비기사
‘예전부터 일반기계기사를 취득하고나면 쌍기사 용으로 건설기계설비기사를 많이 취득하였습니다.’라고 기억하시는 분들은 옛날 사람 입니다. 이전에는 두 기사의 내용이 거의 동일했습니다만, 일반기계기사의 내용이 2024년을 기점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일반기계기사 필기의 과목은 (기계제도 및 설계, 기계재료 및 제작, 구조해석, 열유체해석)으로 현재 대학 재학중이라면 충분히 도전해볼만하겠지만8 , 저같은 아재 에게는 건설기계설비기사가 훨씬 더 접근하기 쉬울 수 있습니다. 건설기계설비기사 (과목 : 재료역학, 기계열역학, 기계유체역학, 유체기계 및 유압기기, 건설기계일반 및 플랜트 배관) 으로 졸업생이라면 [건설기계설비기사]를 눈여겨 보시기 추천드립니다.
마라포’s 추천사항
- 공학적 실력을 점검 해보고자 한다. ; 일반기계기사
- 학교다닐때 역학이 싫지는 않았다. 실기도 없고 외우는 것보단 계산이 편하다 ; 건설기계설비기사9
2.공조냉동기계기사 vs 에너지관리기사
- 냉동기 관련 선임이 필요할 땐? 공조냉동기계기사
- 보일러의 선임이 필요할 땐? 에너지관리기사
기계설비법 제정 이전에도 기계공학 전공자가 취득하는 자격증 중에서 ‘선임’이라는 항목으로 인기10 가 많은 자격증 중 하나였습니다. 기계설비법이 제정되고 난 이후의 이 자격증의 가치는 훨씬 더 올라갔습니다. 기계설비유지관리자가 같이 선임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2학년의 역학과목이 오히려 쉽다고 판단하여 저는 아직 취득할 생각이 없지만, 시간이 될 때 천천히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마라포’s 추천사항
- 난이도가 좀 있더라도 이왕이면 쓰임새가 많은게 좋지 : 공조냉동기계기사11
- 쓰임새도 있고..근데 내가 학부 때 이런걸 배웠던가? 난이도는 쉬운것 같긴한데 : 에너지관리기사
3.건축설비기사 vs 설비보전기사
- 역학을 손 놓은지가 언제인데.. 나 어떡해요? 건축설비기사
- 나는 전기과 인데? 역학을 하라구요? 설비보전기사
건축설비기사는 건축과 기계(공조파트)를 섞어 놓은 듯한 자격으로 건축에 관련된 회사에 있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역학 과목을 최대한 피하고 싶다면, 사실상 선택지는 이것 밖에 없습니다. 바로 건축설비기사! 상대적으로 암기과목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다른 자격증에 비하여서는 따기 쉽다고 평가됩니다.12
시설관리 업무중 전기를 담당하고 계신데 법 개정된다고 기계 관련 자격증을 따라고 명 받으셨나요? [설비보전기사] 따시면 됩니다. 이 경우는 평소에 유공압 관련 기기를 다루는 경험이 있고, ‘작업형을 학원에 안가고 할 수 있겠다’ 생각되시면 추천드립니다. (작업형 동영상)
마라포’s 추천사항
- 암기가 자신 있어요(역학은 싫어요) : 건출설비기사
- 작업형이 있지만 내가 하던건데요 : 설비보전기사
기계설비유지관리자 전망(의견)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혹은 전공이 아니더라도 기계와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저는 전공을 했지만 ‘기사자격증을 취득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습니다. 제가 졸업할 당시에는 ‘공기업’을 지망하는 사람들만 준비하는 분위기였습니다.13 굳이 따야하나? 하는 소위 가성비가 좋지 않은 자격증이라고 치부했었습니다. 하지만 기계설비법이 제정되고 나니 생각이 좀 바뀌게 되었습니다. 아래에는 저의 의견 입니다.
1.연봉이 상승 할까요?
- 현재 회사를 다니고 있다. : 자격증 수당은 줄 것 같네요.
- 이직은 쉬울까? 기회는 있겠지만 자격증 하나로 큰 영향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 지금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 취업의 기회(확률)은 올라갈 듯 합니다.
연봉이 상승할까? 연봉이 조금은 오를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자격수당 정도는 더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격증의 가치가 올라가긴 했지만, 특정자격증으로 묶지 않고, 종류도 다양하고 유예기간도 길기 때문에 당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원가절감의 차원에서 어떻게든 현재의 인원을 유지하려 할 것이기 때문에14 어떻게든 있는 인원을 굴려서 해결하려는 상황이 벌어지리라 생각합니다.
‘기회가 많아진다’의 참 의미
여러분은 취업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저는 그리고 사회생활을 좀 하신분들은 이 요소가 가장 중요하다 말합니다. 바로 ‘운’ 이라는 것입니다. 가족같은 소기업에 취업해도 회사가 흡수합병으로 대기업이 되는? 마법이 일어나기도 하고, 대기업에 취업했지만 그 산업자체가 힘들어져(feat. 대우조선해양, STX) 힘들어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의 스펙/학점 등과 연봉/만족도/워라밸 등은 사실 비례한다고 하기는 어렵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운’ 이라는 요소가 많이 작용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운’이라는 요소를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많이 지원하면 됩니다. 괜찮은 회사를 가서도 만족을 못한다면, 끊임 없이 도전해보면 됩니다.15 확률(P) x 횟수(Q) 로 생각해보면 될 일 이니까요. 여기서 자격증은 취업확률(P)를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순간이 올지도 모릅니다. 그게 나에게 맞는 직장입니다.
‘자격증’은 특히 ‘선임’이 필요한 경우는 마치 ‘나의 자리’ 인 것 같이 나만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생기기도 합니다. 저는 회사의 지시로 따긴 했지만 [보세사]라는 자격증도 갖고 있는데, 장농면허일 지언정 언젠가는 빛을 바라는 순간이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실제로 회사에 입사한 후배는 보세사 자격증으로 우리회사에 쉽게 들어왔습니다. 앞으로 두고보아야 겠지만 돈이 아닌 ‘취업기회’ 만을 본다면 기계공학과도 기사자격증을 필수로 따는 시대가 이미 왔다고 생각합니다.
2.선임 중에 ‘특급’은 어떨까?
지금 기계관련 경력이 있다면,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독자님은 자격증을 따는 것을 꼭 마음 먹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재는 법이 제정된 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특급’을 ‘자격증 취득 후 경력 10년’ 이면 가능하도록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전기 등 다른 자격들을 보면, 일정한 수의 인원이 차고 법이 안정화되면 ‘특급’은 ‘기술사’만이 독점하도록 법이 변경되곤 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특급’을 노려서 취득해놓는다면 훌륭한 노후대비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기술사는 어떨까?
현재 법적인 권한이 없다고 해서, 기술사의 가치가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기술의 정점에 있는 기술사는 그 전문성을 당연히 인정받고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실제 연봉 등으로 귀결되지 않기도 합니다. 하지만 위의 2번 ‘특급’과 관련하여 법이 안정화 되고 사회에서도 당연하다 생각할즈음에는 분명히 기술사의 권한을 공고히 하기위한16 변화가 또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결국은 어떤식이, 어떤 자격증일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긍정적인 요소라 작용할거라 생각합니다.
4.그 외 장점은?
[기계설비성능점검업] 의 창업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사업의 영역은 취업과는 완전히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 공대를 나와서 창업은 아주 먼일이라 생각되는 기계과이지만17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길이 열렸기 때문에18 기계과 전체적인 전망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현재 전기안전대행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본인이 공사 등 까지 한다면 돈이 되지만 단순히 점검 만으로는 소위 ‘ 돈이 되지 않는다’ 하기 때문에 역량을 키우고 창업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 생각됩니다. 어쨋든 먹고 살 길이 하나 더 열릴수 있다는 가능성 만으로도 긍정적인 변화라 생각됩니다.
[본 블로그의 다른 글]
- 압축공기를 써서 물건을 이송하는 장치[↩]
- 항만시설장비규칙, 우리회사가 특이해서 받는거에요[↩]
- 강제성이 없으니 사실 관리가 잘 되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긴합니다.[↩]
- 일은 많아지고 안전해지긴 함… 유지관리에 돈을 쓰는데 이제 힘이 좀 실리려나?[↩]
- 저는 되게 특수한 회사?를 다니고 있어 아마 직접 문의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 우리회사는 창고 vs 공장으로 좀 애매해서 문의해봐야 할 듯함. 이정도 까지 여러분은 안찾으면 좋긴하겠어용[↩]
- 안전관리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추후에는 겸직이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학부때 배운 내용을 정리한다는 개념으로[↩]
- 참고로 전 이거 준비 할겁니다.[↩]
- 소위 가성비[↩]
- 단기간에 끝내려고 하면 스트레스 좀 받을 수도..[↩]
- 기본적으로 기사 시험인데, 운전면허 수준은 아닙니다. 잘 알아보시고 문제도 보시고 들어가세요.[↩]
- 그런거 신경쓰지 말고 따둘걸…[↩]
- 겸직도 가능하니까[↩]
- 문제는 내가 못견디고 그렇게 하기가 힘듦…[↩]
- 밥그릇 싸움?[↩]
- 선반 등 기계값 생각하면 쉽게 도전하기 힘든 영역이었음[↩]
- 또 법적으로 수요를 강제적으로 만들어 주었으니[↩]